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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사람들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관계 관리에 신경을 쓰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좋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내 마음 같지 않아서, 노력했다고 해서 그만큼 결과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오해 속에서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줄거리, 느낀 점을 적어본다.

저자 조우성은 누구인가?

법률사무소 머스트노우 대표변호사이자 2626년 차 변호사이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 1997년부터 18년간 법무법인 태평양 민사총괄부 및 기업소송부 파트너변호사로 일했다. 2000년부터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공서를 대상으로 법률 리스크 매니지먼트 협상 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지략과 오랜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CEO를 가르치는 변호사, 변호사를 가르치는 변호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조선비즈 북클럽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재기 넘치는 입담을 펼치기도 했다. 팟캐스트 〈조우성 변호사의 인생 내공〉, 〈조우성 변호사의 고전 탑재〉를 진행 중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인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1, 2》와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를 썼다.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의 줄거리

관계를 잘 정리한다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현재에 충실하되, 끝났을 때는 겸허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고도의 기술이다. 인연이 다한 관계를 아쉬워하며 억지로 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좋아서 맺은 관계가 번뇌만 주고 있다면 일단 쉬어 간다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적이 되어 헤어질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평생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얼굴 붉히며 싸우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칼같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만날 것처럼 여지를 남겨 두는 정도면 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그 사람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예리하게 알아차리고 거기에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면 그 사람은 당신 편이 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 써 놓으면 아주 쉬운 일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일에 많이 인색하다. 한 중소기업 대표와의 미팅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에게는 친절하지만, 식당 종업원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몇 가지 행동만 보고 인성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지만, 식당 종업원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눈여겨보는 것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뜻이다. 즉, 상대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이라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의뢰인의 말을 충분히 들어 보고 의뢰인이 생각하는 답이 무엇인지도 물어본다. 누군가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의뢰인은 이 변호사는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상대방이 내 의견을 존중해 준다는 신뢰를 갖게 된다. 나를 존중해 주면 호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내가 전문 가니까 답을 말해 주는 대로 따르시오 라며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 선생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고 싶으십니까라고 접근하면 그 어떤 의뢰인도 싫어하지 않는다. 영원히 잘 나가는 사람은 없다. 추락한다는 건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높이 올라가 있을수록 추락의 여파는 크다.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 어딘가에 걸려 넘어졌을 때, 평소 인심 저축을 해 놓지 않아 인심 계좌가 마이너스 상태라면 주위 사람들이 그 불행을 통쾌하게 여긴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라면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린다. 하지만 인심 계좌 잔고가 충분하다면 도움을 주기 위해 사방에서 달려온다. 위기를 수월하게 극복하는 사람을 보며 사람들은 쟤는 복도 많아. 완전 위기 상황이었는데 도움을 받고 일어서네?라고 부러워하지만, 실은 그 사람이 평소에 인심을 저축해 놓은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관계가 어긋났다고 하더라도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한 법이다. 설령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시간을 견딘 나 자신까지 좋지 않은 기억과 함께 묻어 두지 말자. 각자 가는 길이 달라진다고 해서 서로를 미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칭찬은 누구든 그 기술을 배워서 얼마든지 실행할 수 있지만 격려는 태도라서 무작정 따라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자신이 그런 격려를 받아 보지 못했다면, 그래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을 격려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야단맞는 것이 당연한데, 못해도 좋은 말로 격려를 한다고? 이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선뜻하기 힘들다. 마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 본 사람만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처럼. 격려가 칭찬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셈이다. 인간은 관계지향적으로 진화해 왔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한 배를 탔다는 동료 의식을 느낄 수 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은 폐가 아니다. 상대로 하여금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이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도와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정중히 부탁해 보자. 그런 뒤에 진심 어린 감사와 도움을 다시 돌려주면 그와의 관계가 한층 끈끈해질 것이다. 상사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말라.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소용없는 일이다.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아내를 변화시킨 남편이 있으면 데리고 와 보라. 마찬가지로 상사를 변화시키는 데 성공한 직원이 있으면 내게 꼭 소개해 주셨으면 한다. 상사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시간에 상사를 파악하고 거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라면 자신의 업무와 조직의 운영을 도와주고 뒷받침해 줄 내 사람이 있어야 리더 역할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를테면 배 한 척의 수장은 선장이지만 일등항해사가 있어서 함께 항로를 의논하고 선원들에게 선장의 뜻을 전달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일등항해사가 없다면 선장은 고독해지기 쉽다. 충고는 아무리 조심스럽게 하더라도 ‘넌 틀렸어. 그러니 고쳐야 해라는 메시지가 담기기 마련이다. 자신이 틀렸다는 평가를 받는 일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즉, 충고는 본질상 상대방의 귀를 거스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신하로서 임금을 섬기면서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 사이에 자주 충고를 하면 서로 소원해진다. 옳은 말이라 하더라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자꾸 하면, 상대방이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는 둘의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꽉 찬 댐은 댐 구실을 못한다. 어느 정도 저수량에 여유가 있어야 상류에서 물이 흘러와도 하류로 물이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댐이 꽉 차서 저수량에 여유가 없다면 상류에서 흘러온 물을 그대로 하류로 보내 버릴 수밖에 없고 이는 바로 홍수로 이어진다. 댐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댐이 그러하듯, 사람도 상대를 품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비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와 상대가 서로 부딪힐 때 생기는 충격을 완충하고 갈무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푸근하고 온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나만 맞다는 식이면 각박하고 여유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요즘은 손절도 익절도 아닌 속절(速絶)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결단의 시점을 좀 더 앞당겨 빨리 끊어 버리는 것. 굳이 시간을 둬서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익이나 손해가 생기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잘못된 관계는 그 관계를 유지해 온 시간 동안 나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상당 기간 내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울러 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같이 알게 된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감정의 찌꺼기를 남긴다. 일종의 여진(餘震)인 셈이다. 이런 부수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필요하다. 관계는 좋았다가 나빠질 수 있고, 나빴다가 좋아질 수 있다.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상대와 거리감이 생기거나 상대가 떠나갈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 사람이 떠나갔다고 해서 미워하지 말고, 또 내 상황이 좋아져서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왜 그랬는지 캐묻지 말라. 씁쓸할 수는 있으나 분노하거나 곱씹느라 큰일을 망쳐서는 안 된다.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인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자, 인간사인 것이다. 조직을 운영하다가 계속 문제가 있을 때 무조건 리더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책할 것이 아니라 관점을 바꿔 조직원에게는 문제가 없는지 냉정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만 구하는 것이 항상 답일 수는 없다. 내가 제대로 된 사람과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바뀌어야 하는지, 아니면 한번 갈아엎어야 하는지 그 판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결과가 좋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한두 번 같이 일할 수는 있지만 단단한 신뢰를 쌓아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기는 어렵다. 중요한 일을 마무리할 때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었는지 돌아보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상대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면 기회는 다시 또 온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결과를 떠나 오래 두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그 누구보다 풍요로울 것이다.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의 느낀 점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진다"는 조우성 작가의 메시지는 결코 변하지 않을 관계가 없음을 인정한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이 끝나면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고도의 기술인 셈이다. 단순히 관계의 끝이 아니라, 관계를 시작하고 끝낼 때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역설이다. 이 책은 관계의 기본 원리부터 대화하는 법,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법, 관계를 정리하는 법까지 모두 다 다루고 있습니다. 조우성 작가는 "평생 관계를 만들 수 있다"거나 "상대방과 맞지 않으면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는 식의 성급하고 자극적인 조언을 하지 않습니다 이기적인 상대가 걱정된다면, 이 전략이 천박한 것이 아니라 현명한 것이고, 순진한 것과 깨끗한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여곤의 '신언'을 인용하면서 아담 그랜트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를 토대로 그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판단해야 한다. 동양의 고전과 경제경영, 자기 계발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인간의 본성과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필연적 현실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답을 제시한다. 사람마다 입장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100% 완벽한 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지혜와 가장 현실적이고 역동적인 현실세계에서 균형 잡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균형 잡힌 지혜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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