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오십에 읽는 장자

쉰, 내 인생의 절반이 지날 때까지 가족과 돈과 명예를 위해 쉬지 않고 뛰었는데도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잘 돌보았을까요? 잘살기 위한 노력이 불안과 불안을 쌓았으니 50세에 느끼는 우울과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장자는 이 오십 대들에게 이제 그들의 치열함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공약'의 지혜를 깨달으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의 제2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줄거리, 느낀 점을 적어본다.

 

2. 책의 줄거리

오십에 읽는 장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자의 이야기는 오십 대에게 지금까지 잘 왔다는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그동안 경쟁하고 분투하느라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느라 부담과 피로를 느끼는 오십이여, 이 책을 읽을 동안만큼은 마음속에 떠다니는 괴로움을 비우고 인생이 홀가분해진다. 필요하다면 이제 무쓸모에 대해, 따분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긍정해 준다.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때로는 비생산적인 시간도 필요하다. 무쓸모를 무작정 인정하자는 말이 아니다. 쓸모와 책임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을 뿐이다. 장자의 말에 의하면 성인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신 하늘의 이치에 비추어 모든 것을 보고 따른다고 한다. 하늘의 이치란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시비비를 함부로 가리지 않고, 나와 다른 누군가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의 자세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잔인함과 이별해야 할 이유이다. 나를 비운 뒤에야, 나를 잃은 후에야 비로소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 지금까지 쌓아 왔던 갑갑하고 답답하며 지극히 세속적인 권위와 명예, 그리고 돈에 대한 거친 생각을 비워 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된 것이며 그런 만남을 통해 만들어지는 소리야말로 아름다운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장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삶의 자유와 해방이었다. 옳고 그름을 초월하여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깨달을 때 얻어지는 것이 자유이고 해방이라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오로지 개인의 자유만을 강조한 건 아니다. 장자는 우리가 자유로워야 하는 이유를 세상과 관계 맺기 위해서라고 말했으니까요. 관계의 핵심은 타인에게 덕을 베푸는 데에 있다. 《장자》의 〈덕충부〉에서 말하려는 내용도 주로 이에 대한 것이다. 좌망은 유지(有知)의 추구가 아니라 무지(無知)에 대한 존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좌망이 수동적인 숙명론은 절대 아니다. 숙명론이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긴다는 명목 아래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수동적인 의미의 수용이라면, 장자가 말한 좌망은 오히려 삶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일어난 일을 가지고 누구의 탓을 하기보다는 이를 하늘의 뜻으로 알고 그 안에서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배울 것은 배우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장자는 끝없는 지식을 추구하는 것보다 열린 마음으로 배워 나가는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삶의 유한성에 있을 겁니다. 끝이 없는 세상의 지식을 무작정 추구하는 건 순간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버거운 싸움이다. 정말 알아야 할 것은 무시하고, 이미 알고 있다는 편협한 마음으로 산다면 삶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십 이전의 삶이라면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가도 된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십에는 바람을 탈 줄 알아야 합니다. 기회가 와서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에 슬쩍 몸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바람이 차갑고 뜨겁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바람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고 단지 생각의 차이만 있다. 나와 다른 상대방과 화해한다.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오십 이후의 삶을 제대로 누리게 해 주는, 그래서 지금 당장 장착해야 할 인생의 도구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제로 베이스이다. 장자의 말로는 비움이라고 한다. 행복은 결국 나에 관한 것이다. 정확히는 내 주변을 둘러싼 것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관한 문제이다. 거기에는 나태한 시간을 다루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는 철이 들고 나서부터 나태한 시간을 제대로 가진 적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오십이 되어 시간이 주어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다. 나태해질 것인지 적절하게 분주해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개인의 선택에 따를 뿐이다. 다만 이때 무엇을 할 것인가는 중요이다. 여전히 자기 이야기 없이 오직 남의 이야기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장자는 길상지지(吉祥止止)라고 말한다. 좋은 일은 멈춘 곳에 머문다는 뜻이다. 행복은 비워진 곳에 머문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만족할 줄 모르면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그칠 줄 모르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 만족하고 그칠 줄 알 때 비로소 좋은 일이 쌓인다는 뜻이다.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지지(知止)만큼 멈춤을 실행에 옮기는 지지(止止)가 중요한 이유이다.

3. 책의 마무리

오십에 읽는 장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자》를 읽으면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홀가분하게 사는 비결을 알 수 있다. 혜자라는 자에게 커다랗지만 울퉁불퉁하여 목수마저 눈길을 주지 않는 나무가 있었다. 혜자는 자신의 나무가 쓸모가 없어서 고민이었으나 장자는 그 나무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도끼에 찍힐 일도 없으니 나무 그늘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다. 이 이야기가 뜻하는 바는 쓸모가 없기에 고통도 없이 편안하니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쓸모를 논하거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때 이전과는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오십에 읽는 장자》는 장자가 직접 지었다고 전해지는 내편 중에서 오십에게 필요한 28가지 이야기를 엄선하여 담은 책이다. 그리하여 2,500년 전에 이미 삶과 죽음을 초월한 인생의 철학자 장자로부터 무위자연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관조하는 법과 자유를 누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장자는 시시비비를 함부로 가리지 않았으며 타인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는 특히 몸과 마음이 고단한 오십 대에게 지침이 되는 태도이다.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보고 인정하며 매일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책에는 여유로운 중년으로 살기 위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가치를 제시했다. 욕심 대신 자유, 후회 대신 준비, 외로움 대신 성찰, 공허함 대신 배움, 포기 대신 활기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 이 다섯 가지 가치를 마음에 새긴다면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