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혹시 중고차 사 본 적 있나요? 무슨 모델을 사야 할지, 어떤 옵션으로 사야 할지 고민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디서 살지도 큰 문제인데요. 수많은 중소업체들로 이뤄진 중고차 시장에 곧 커다란 공룡이 등장할 예정이라, 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공룡이 등장
현대자동차 얘기입니다. 원래 국내 자동차 대기업은 중고차 판매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정부가 중소 중고차 판매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2013년에 “대기업은 중고차 판매 못 해!”하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규제 기간이 끝난 2019년쯤부터 현대차·기아차 등이 “우리도 중고차 팔 수 있게 해줘!” 목소리를 냈습니다. 얘기가 쭉 이어지다가, 작년에 정부가 “이제 대기업도 중고차 판매 가능!” 결정했습니다. 다만 그 시기는 1년 미뤘습니다. 어느덧 1년이 지나 오랫동안 준비하던 현대차가 직접 검증한 현대차 중고차를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것입니다.
인증중고차: 자동차 브랜드가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직접 검수한 다음 파는 걸 말합니다. ‘브랜드가 직접 검증한 중고차니까 믿을 수 있겠네!’ 하고 안심하는 소비자가 많아 일반 중고차보다 비싸지만 인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중고차 바로가기
정부의 변심 이유
불투명한 중고차 시장
중고차 살 때 허위 매물도 너무 많고, 차량 상태도 믿을 수 없어서 문제라는 말은 예전부터 많았습니다. 2019년 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76%가 중고차 시장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한국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외국에 비해 작고, 사람들끼리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0년에 나온 자료를 보면, 개인끼리 직접 중고차를 거래하는 경우가 전체의 약 55%나 된다고 합니다.
수입차는 되고 국산차는 안 된다
BMW·벤츠 등 수입차 업체는 국내에서 새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팔 수 있고, 1년에 몇 천 대에서 많게는 1만 대 넘는 중고차를 팔고 있습니다. 할부 등을 제공하는 금융 자회사를 통해 중고차 분야에서도 큰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기업 차별이야!”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사람들 반응
대기업이 판다니 안심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약 52%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면 골치 아프던 허위 매물 문제도 사라지고, 맘 편히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가 더 많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다 죽는다
원래 중고차를 팔던 중소 업체들은 강하게 반대합니다. 현대차·기아차는 지금도 신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엄청난 자금을 갖춘 대기업이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하면 중고차 시장까지 몽땅 가져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 같이 사이좋게 지냅시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차가 차지할 수 있는 비율(=점유율)을 2024년 최대 5%, 2025년 7%로 제한해서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게 막을 거라고 합니다. 또 현대차·제네시스 신차를 구입하는 사람만 현대차에 중고차 매물을 내놓을 수 있게 제한하는 등 다양한 제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슈,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 SM 주가 조작 의혹, 카카오의 최대 위기, 카카오뱅크와 이별 (0) | 2023.10.23 |
---|---|
가장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만드는 것이 힘들다는 딜레마 (1) | 2023.10.20 |
EU가 도입한 탄소국경세, 우리 기업의 수출길이 달려 있는 중요한 문제 (0) | 2023.10.19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 중동이 뒤흔드는 세계 경제 편 (1) | 2023.10.18 |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와 BNP파리바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를 적발 (1) | 202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