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에 수능 전망 킬러 문항은 없었다! 카르텔이 뭐야?

지난 9월 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가 치러졌습니다. 6월 모의평가 때와는 달리 ‘킬러 문항’이 빠진 첫 시험이라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번 모의평가를 두고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알아봤습니다.

9월 모의평가에 수능전망 킬러 문항은 없었다! 카르텔이 뭐야?

킬러 문항이 뭐야

사교육 없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초고난도 문제를 말합니다.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이런 킬러 문항이 들어가곤 했습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도 수학 등이 ‘불수능’ 급으로 어려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카르텔’을 지적하며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빼!”라고 해서 한창 시끄러웠습니다. 교육부가 ‘킬러 문항은 핀셋으로 제거하겠다’고 했고, 수능을 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확실히 빼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킬러 문항이 빠진 첫 시험이자, 올해 수능이 어떻게 나올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바로가기

출제된 시험은 어땠대?

킬러 문항은 빠졌지만, 시험 전체의 변별력과 난이도는 어느 정도 유지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EBS 교재와 공교육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지문 위주로 나왔지만, 지문을 꼼꼼히 읽고 고차원적으로 사고해야 풀 수 있는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습니다. 보기와 선택지에 매력적인 오답을 많이 넣어서 정답률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신경 쓴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서 최상위권 변별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하여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보러가기

(1) 언어영역

어려운 용어,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지문이 빠졌습니다. 대신 선택지가 좀 더 까다로워졌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가 줄고, 중간 난이도 이상의 문제가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2) 수리영역

그간 어렵게 나오던 객관식 마지막 문제(22번), 주관식 마지막 문제(30번) 난이도가 내려갔습니다. 또한, 대학교 수준의 공부를 했다고 해서 크게 유리하지 않은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때문에 최상위권을 나누기 위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3) 영어

잘 쓰이지 않거나 이해/번역이 어려운 단어가 줄어들었습니다. 입시 업계에 따르면, 6월 모의고사보다는 쉬운 편이었다고 합니다.

수능은 어떻게 될까?

오늘로 수능이 69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모의평가가 수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수능도 비슷하게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이 수능으로 그대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킬러 문항’에 매달리는 공부 방식은 버리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교육 과정과 EBS 교재 연계 문항 위주로 공부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항이 수능에 더 많아질 거라는 것입니다.

(2) 역대급 N수 열풍

한편으로는 킬러 문항이 빠지면서 현역 응시생들이 불리해진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미 수능을 경험한 N수생들이 수능이 쉬워질 걸로 보고 대거 수능에 응시할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의평가 때도 N수생이 포함된 졸업생 비중이 역대급으로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최상위권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때 시끄럽던 ‘카르텔’ 얘기는 어떻게 됐어?

교육부 조사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교육부가 교사들한테 ‘스스로 신고하세요’ 했더니 사교육 업체에 수능용 킬러 문항을 만들어 팔았다고 밝힌 교사가 300명에 달했습니다. 그중 5억 원 가까이 번 교사도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에 신고하지 않고 이렇게 ‘투잡’을 뛰는 교사가 더 많을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교육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징계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감사원은 전국 8개 시·도의 국·공립·사립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기에 조만간 감사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