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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1%p 인상했습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선택이라고 하는데 10월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방향이 뒤집힐 여기는 남아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 걸까요?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현재 천장을 뚫을 정도로 폭주 중입니다. 물가상승률이 1991년 이래 최고치인 11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후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기준금리 21%인상! 파국으로 치닫는 아르헨티나 경제
기준금리 21%인상! 파국으로 치닫는 아르헨티나 경제

파격적인 대응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식 달러 환율을 높이고 경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도 파격적으로 인상했습니다. 공식 달러 환율을 22.45% 올려 자국 페소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기준금리를 21%p 올려 환율 인상으로 낮아진 페소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페소도 파격세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식 달러 환율을 22.45% 인상했습니다. 공식 달러 환율이 시중 달러 환율보다 현저하게 낮았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외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IMF의 권고에도 환율을 조금씩만 조절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 예비선거에서 라이벌 밀레이 후보가 페소화의 달러화 대처를 내세워 호응을 얻자 그를 견제하려 환율을 현실화하였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1%p 올린 118.00%로 의결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넘어섰습니다. 환율을 급격히 올리면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기에 이를 보정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 페소화 가치 상승을 도모한 것입니다.

금리로 물가 잡기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은 폭주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개인과 기업 모두 돈을 쓰지 않고 저축하면서 물가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리가 낮은 국가로부터 자본을 끌어와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보충할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파격적인 조치가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공식 달러 환율이 폭등하며 수입 물가가 일제히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가전, 전자 제품 가격이 20%가량 오른 것이 대표적입니다.

정치, 경제의 합작품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요? 좌파와 우파 정부가 번갈아 집권해 왔지만, 어느 쪽도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현 대통령 페르난데스는 2019년 집권 이후 다시금 무상 복지를 내세우며 각종 보조금을 늘리고 세금은 낮췄습니다. 늘어난 재정적자는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내서 해결하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우린 당장 죽겠다 아우성

그런데도 포퓰리즘 정권이 자꾸 집권하는 이유는 보조금과 복지 제도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빈곤층이 많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 때문에 아르헨티나 빈곤층은 인구의 40%에 해당됩니다. 이전 보수 정권 때 재정 긴축안이 부결된 것도 빈곤층이 반대 시위에 나서는 등 거세게 저항했기 때문입니다.

가뭄까지 겹치다

올해 60년 만에 가장 큰 가뭄까지 겹치면서 아르헨티나 경제는 더욱 위태롭습니다.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주요 작물인 콩, 옥수수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됩니다. 향후 정부 재정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앞으로의 형세

다가오는 10월 대선에서는 극우파 자유주의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의 선전이 예상됩니다. 밀레이 후보는 경제의 달러와, 중앙은행 폐쇄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공격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신개발은행(NDB) 가입 논의도 8월부터 시작됩니다. NDB는 브릭스(BRICS)가 설립한 국제 개발 금융 기관으로 대출 및 지분 참여 등의 방법으로 참여자들의 공공·사설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NDB의 금융지원 더 나아가 BRICS 시장의 접근은 아르헨티나에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자유주의 경제 : 자유주의 경제학의 핵심은 작은 정부입니다. 즉 개인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하는 것이 경제를 살린다는 것입니다.

브릭스(BRICS) :  새롭게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의미합니다. 주로 영토와 인구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국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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