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역사적 배경,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지도)를 통치하는 무장 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이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지금까지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큰 전쟁이 일어난 건지, 그 배경을 요목조목 뜯어봤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역사적 배경,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

1. 시작은 75년 전부터

이·팔 분쟁의 역사는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며 시작합니다. 차근차근 살펴보면
“약속의 땅에 나라 세우자”,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 시온(예루살렘)에 유대인의 나라를 세우자!” 하며(=시온주의) 20세기 들어 팔레스타인 땅에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땅에는 이슬람을 믿는 아랍인들이 오래 전부터 살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허락과 이스라엘 건국

당시 팔레스타인 땅을 통치하던 영국이 1917년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나라를 세우는 일을 허락했고(=벨푸어 선언), 이후 유엔도 OK 하며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1948년 이스라엘을 세웠습니다.

화 난 이슬람 사람들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난민이 됐습니다. 이에 발끈한 요르단·이집트 등 주변 이슬람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제1차 중동전쟁). 서방의 지원 아래 이스라엘이 승리합니다.

계속되는 분쟁

유대교·이슬람교 양쪽 모두에게 중요한 성지인 예루살렘이 포함된 이 땅을 두고 서로 물러서지 않으며 이후에도 제2차·3차·4차 중동전쟁이 벌어지는 등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의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주변 이슬람 나라들도 분쟁에 끼어들며 싸움이 커졌습니다.
적대적인 나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도움으로 안보를 튼튼히 하며 버텨왔습니다. ‘쟤네 좀 말려야겠다’ 싶던 국제사회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2. 한 땅에 두 나라 살림

한 땅에 두 나라 살림을 차리라는 ‘2국가 해법’을 1993년에 내놓았습니다.(=오슬로협정) . 이에 이스라엘은 서안지구·가자지구 2곳은 팔레스타인 땅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995년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파에 의해 암살되며 두 나라의 분쟁은 계속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53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주변 나라로 쫓겨났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서안지구·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세워 이스라엘인을 이주시키고, 군대를 배치했습니다.

3. 적과의 동침, 하마스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타협 안 해

이번 전쟁을 일으킨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무력 투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없애고 이슬람 나라를 세우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를 장악해 통치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팔레스타인 공식 정부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체결한 오슬로협정에 반대하며 폭탄 테러 등을 일삼아 왔습니다. 이에 서방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싸워야 사는 관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려 하면서도 완전히 없애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마스가 무너지면 더 급진적인 무장세력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마스도 자신들은 온건한 성향인 PLO와는 달리 강경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서로 충돌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자극해 주민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극우 민족주의를 밀고 있는 네타냐후 집권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은 심해졌습니다. 유대인 정착촌을 늘리는가 하면, 이슬람 알아크사 사원에 경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이를 갈던 하마스가 최근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이 조만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전쟁이 더 커질 거란 걱정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양쪽이 벌이는 ‘피의 악순환’ 속에 결국 민간인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